새해를 시작하면서 나에게 던진 가장 큰 화두는 "꾸준함" 이었다.
늘 무언가를 해내야겠다는 욕심은 있어서 시작은 하지만, 이런저런 수많은 핑게들로 꾸준히 하지 못하고 성과 없이 끝나버리길 반복해온 삶에 변화를 주고 싶었다.
새해를 맞이 하면서도 두려움이 앞섰다. 이런 저런 계획들을 또 세워보지만, 얼마나 갈까? 정말 해낼 수 있을까?라는 실패에 길들여진 학습된 무기력 같은 것이 계획을 세우는 것조차 의미 없이 느껴지게 만들었다.
반복된 실패를 끝낼 방법을 진지하게 고민했다. 어떻게 해야 성공할 수 있을까?
#1. 작은 목표
어차피 안될 거 올해는 아무 계획 없이 대충, 되는대로 살아 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매번 실패하는 나의 의지력을 믿고 뭔가 도전하기에는 자신이 없었다.
아무리 그래도 아무런 목표 없이 새해를 시작하는 건 나 스스로에게 죄를 짓는 것 같아서,
결국 내가 올해 선택한 방법은 믿을 수 없는 나의 의지를 높이는 방법이 아니라,
그냥 목표를 아주 낮추기로 했다.
올해 2022년은 "정말 작은 것 하나라도 꾸준히 해서, 정말 작은 성과라도 만들어 내보자"라고 하는 걸 목표로 삼았다. 그래! 작은 것 하나쯤은 할 수 있겠지!
작은 목표의 첫번째는 새벽 04시 30분 기상, 미라클 모닝이다.
영어 공부하기, 자격증 따기, 다이어트 이런 꾸준함을 통해 만들어 내야 하는 목표가 아니라, 그저 하루하루 해나 가기만 하면 되는 목표. 그렇게 채워 나가고 싶었다.
#2.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기
처음에는 이것도 너무 무리한 목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 수행하는 내용을 보면 이건 너무 쉬운 미션이다.
사람들은 내가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난다고 하면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이건 내가 엄청난 의지를 가지고 잠을 참아내가며 해내는게 아니라, 단지 잠들고 일어나는 시각만을 조정해서 나온 결과물일 뿐이다.
지난해 나는 퇴근해서 집에 오면 7시, 8시까지 저녁을 먹고, 아이가 잠드는 9시 반까지 잠깐 놀아주고 씻기고, 동화책 읽어주고 재운 후에, 내 시간을 가졌다. 12시나 한시쯤에 잠들어서 7시에 일어났다. 그러니까 잠자는 시간은 6시간에서 7시간 정도다.
미라클 모닝은 단지 저 잠드는 시간을 바꾼 결과일 뿐이다. 9시 반에 아이가 잠들고 나면, 나도 바로 잘 준비를 하고 잠들었다. 10시쯤에 잠들어서 새벽 4시 30분 기상, 그러니까 잠자는 시간은 6시간 반! 이전과 다를게 없다. 충분히 잠을 자니, 새벽에 일어나는게 전혀 힘들지 않았다. 그냥 평소와 같은 것이다.
힘든게 있었다면 10시에 자는 것이다. 처음에는 잠이 오질 않았다. 자꾸 핸드폰을 보게 되고, 뒤척이는 시간이 길어졌다. 하지만 한번 성공하고 나면 피곤해서 자연스럽게 잠이 온다.
기록을 남기고 싶어서 네이버 미션인증밴드를 하나 만들고 기록하기 시작했다.
한달의 기록, 31일 중 28일을 새벽 기상에 성공했다.
실패한 3일 중 하루는 선배 모친 상이 있어서 새벽에 집에 들어온 날 하루, 이유 없이 알람 소리도 못 듣고 늦잠 잔날 하루, 마지막은 아이 병원 때문에 서울에 가던 날이다.
일단 해낼 수 있을까라는 의심은 한달을 해본 결과, 이쯤은 해낼수 있다는 확신으로 바뀌었다.
#3. 저녁 10시부터 12시 반 VS 새벽 4시 반부터 7시
잠들고 일어나는 시각만 변한 건데, 그럼 뭐가 달라졌을까?
작년과 올해 나에게 주어진 혼자만의 시간은 2시간 반으로 같다.
밤 시간 2시간 반이냐, 새벽시간 2시간 반이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그런데, 밤 시간과 새벽시간의 차이는 생각보다 많이 컸다.
시간의 양은 동일 하지만, 시간의 질은 엄청난 차이가 있었다.
첫번째, 밤시간은 우선 피곤하다. 하루 종일 업무에 시달리고, 집안일하고, 아이랑 놀아주고 나면 아이 잠들기 전 동화책을 읽어 줄 때면 꾸벅꾸벅 졸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이렇게 피곤함을 가득 안고, 아이를 재우고 서재로 나오면 뭔가를 해야겠다는 의욕보다 쉬고 싶다는 생각이 먼저 들 수밖에 없고 뭔가 하더라도 졸린다. 능률이 엄청나게 떨어지는 시간이다.
반면 새벽시간은 에너지가 넘친다. 푹 자고 막 일어났으니 피곤하지 않다. 일어나서 새벽 공기로 환기 한번 시키고 나면 상쾌한 마음으로 책상에 앉을 수 있다. 에너지 넘치고, 능률이 가장 좋은 시간이다.
두번째, 밤시간에는 자꾸 딴짓을 하게 된다. 아이를 재우고 나와서 내 시간이 시작되면, 바로 독서를 하든 글을 쓰든 의미 있는 일을 하는게 아니라, 웹서핑을 하거나, 유튜브를 보거나, SNS를 보거나 하는 아무 도움 안 되는 시간때우는 일을 하게 된다. 피곤한 하루를 보냈으니, 이렇게 좀 편하게 놀 자격이 있어라고 자기 합리화를 하면서 하는 행동 들이다.
반면 새벽시간에는 저런 도움안되는 의미 없는 시간 때우기를 할 생각조차 들지 않는다. 새벽에 일어난 뿌듯함도 있고, 에너지도 가득 차있는 시간에 굳이 유튜브에 뭐 재미난 영상 없나 하면서 찾아 들어가지를 않게 되는 것이다. 의지로 안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안 하게 되는 것이다.
세번째, 밤시간은 끝이 정해져 있지 않다. 뭔가 하다 보면 시간을 넘기기 일수다. 그게 의미있는 일이건, 의미없는 일이건 여기까지만 하고 자야지 하다보면 자야 할 시간을 넘긴다. 출근을 위해 일어나는 시간은 정해져 있으니, 이렇게 늦게 잔날은 잠이 부족해서 하루 종일 몽롱하다.
반면 새벽시간은 시작도 명확하고 끝도 명확하다. 7시까지 하고 나면 더는 하고 싶어도 출근을 해야 하니 못한다. 정해진 시간 동안 집중에서 뭔가를 할 수 있다. 그래서 더 능률이 오른다.
#4. 미라클 모닝은 선물이다.
2022년도 금세 한 달이 지났다.
지난해 이맘때는 "어쩌다 보니 또 한 달이 지났네, 결심한거야 설지나고 다시 시작하지 뭐, 우리민족은 음력이니까!" 하고 터무니 없는 이유나 갖다 붙이면서 그렇게 대충 넘어갔었다.
새해를 한달 보낸 오늘, 나에겐 소중하게 보낸 아침 시간들이 선물처럼 남아있다.
뭔가 대단한 걸 이루어 낸 건 아니지만, 이렇게 쌓여가는 시간들이 나를 변화시킬 것이라는 건 확실하다.
어제의 나보다는 조금은 더 괜찮은 나로 살기 위해서, 나의 미라클 모닝을 이어 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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