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는 일이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자식을 가진 부모라면 누구나 하는 일인 육아가 왜 이리 어렵고 힘든지 생각해 보면,
기본적으로 모든 부모가 아이를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정말 사랑하는 아이가 진심으로 잘 자라주길 바라는데,
그 진심으로, 간절히 바라는 만큼 아이가 잘 자라주지 않는다는 생각이 드니 너무나 괴롭고 힘든 것이다.
조금이라도 나은 부모가 되기 위해 이런저런 책들도 보고, 강의도 찾아봤지만
이 책만큼 친절하고 따뜻하게 실질적인 조언을 해주는 책을 만나지 못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은 "미안함"이었다.
오은영 박사님이 사례로 들어준 잘못된 육아 방식, 아이를 대하는 잘못된 말과 행동이 바로 내가 해왔던 말과 행동이었던 것이다. 상처받았을 아이에게 정말 미안했다.
아이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 그랬다고 하지만, 아이가 잘 되길 바랐으면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더 공부하고 올바른 방식으로 아이를 대했어야 했다. 이런 생각들로 점점 자책이 커져갈 때 책 후반부에서 오은영 박사님은 이런 내 마음까지 다독여 주신다.
부모가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의 중요성이 자꾸 강조되네요.
부담스러우시지요?
아이에게 말하기가 덜컥 두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이전에 한 말, 지금 하는 말... 괜찮을까? 걱정도 될 거예요.
쇠털같이 많은 날이 남아 있어요.
오늘은 그날 중 아이와 살아갈 날들의 첫날입니다.
아이를 처음 안았던 그날처럼 매일매일 아이와 만나는 첫날입니다.
한마디 한마디가 아이에게 건네는 첫말입니다.
후회는 접으세요. 걱정도 그만하면 됐어요.
오늘이 첫날인 것처럼 아이에게 말을 건네세요.
그러면 돼요.
이 책은 아이와 함께 하는 생활 속에서 늘 하는 말에 관한 책이다.
이론이나 원칙이 아니라, 그냥 실제 상황에서 하는 말이다.
그래서 너무나 현실적이고 구체적이다.
책에 담겨있는 130여 가지 장면은 꼭 우리 집을 관찰하고 쓴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생생하다.
아이를 키워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경험해본 상황, 공감할 만한 상황을 생생하게 제시하고, 그 상황에서 어떻게 하는게 바람직한지 알려준다.
이 책을 한장 한장 읽어갈 때마다 꼭 채점하는 기분이 들었다.
이런 장면에서 나는 아이에게 어떻게 말했었는지 생각해보고, 선생님이 제시하는 바람직한 방향과 크게 다르지 않게 했다면 동그라미, 나쁜 사례로 들었던 것과 비슷하게 말하고 행동했으면 엑스표를 쳐가면서.
여러 상황들에서 제시하는 말들에는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
1. 먼저 아이의 말을 잘 듣고 공감해주고 난 다음에, 아이가 배워야 할 점을 분명히 말해준다.
2. 화내지 않으면서 열 단어 이내로 간결하게 말한다.
3. 아이를 혼낼 일이란 없다. 가르치는 것만 있을 뿐이다. 천 번이든 만 번이든
사실 나는 이 정도면 잘하고 있다라고 생각하는 편이었는데, 정말 아니었다.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더 늦지 않게 이 책을 만났다는게 다행이다 싶었다.
온 우주만큼 사랑하는 아이를 위해, 오늘보다 내일 조금 더 나은 부모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너는 꽃이야.
너는 별이야.
너는 바람이야.
No. | 분야 | 작가 | 제목 | 출판사 | 출간연도 | 비고 |
7 | 교육 | 오은영 |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 김영사 | 2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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