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주식투자를 2020년 말, 2021년 새해를 앞두고 시작했다.
그 이전까지 자산을 불릴수 있는 투자처는 부동산밖에 없고,
주식투자는 도박과 같아서, 주식하면 폐가망신 한다고 생각하던 터여서 주식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주식시장이 폭락했을때, 직장 동료들 사이에서 주식 이야기가 심심찮게 나오기 시작했다. 나야 큰 관심이 없었으니 그들의 대화를 주의 깊게 듣지는 않았으나, 언듯 들어도 투자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라기보다는 대부분 삼성전자를 얼마에 샀는데, 지금 얼마가 됐다느니, 얼마까지 갈 거라느니 장난스럽게, 가볍게 나누는 이야기 들이었다. 그때도 '요즘 주식 많이들 사나 보네' 하고 말았었다.
하지만 2020년말 우연히 삼성전자 주가를 보고, 이거 뭐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래 그림은 삼성전자 주가 차트(주봉)이다.
2019년 3만원대에서 2020년 초 6만원대를 돌파하며 신고가를 경신하던 주가는 코로나 19이후 4만원대 초반까지 급락하게 된다. 이때가 회사에서 동료들이 삼성전자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던때다.
내가 듣고도 무심히 지나쳤던 때이기도 하다.
10월까지 코로나 이전 수준인 6만원대 회복한 정도에서 횡보하던 주가는,
11월 급등하기 시작해서 2021년 1월 "십만전자"라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급상승한다.
내가 우연히 삼성전자 주가를 본 게 이맘때쯤이다.
이거 뭐지 싶었다. 몇 달 전 삼성전자 주식을 샀다던 동료는 지금 2배 수익을 거둔 것이다!
한창 다주택자에 대한 부동산 규제가 폭탄처럼 떨어지는 때라, 다른 투자처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이기도 했다. 주식도 알아야겠구나, 전혀 나와 관계없는 거다라고 생각하다가는 바보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이 들고 나서 바라보니 참 많이 달라져 있었다. 코로나로 인한 폭락장에서 외국인들의 매도 물량을 받아낸 개미투자자들을 동학개미라고 부르며, 급증한 주식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온갖 정보들이 넘쳐나고 있었다.
공부가 되어있지 않았지만 우선 '투자'를 시작하면서 조금씩 해보자는 생각으로 몇 종목을 매수하고,
'주식투자'라는 것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맘때만 해도 공부랄것도 없었다. 주식 계좌를 개설하고, 대형주 중심으로 장기 투자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몇 가지 종목을 담아두고, 염승환 부장이 진행하는 일일시황을 들으면서 슬렁슬렁 시작했다.
1년이 지난 지금, 끝없이 상승할 것 같았던 시장이 성장을 멈추고, 오히려 하락했다.
대세 상승장에 올라타서, 아무 종목이나 고르면 다 오를 때 들어가서, 주식 투자를 쉽다고 생각하고 초심자의 행운을 실력으로 착각하고 있었다. 처음부터 다시 제대로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고른 첫 책이 박세익 대표님이 쓰신 "투자의 본질"이다.
#1. 박세익
처음 박세익이라는 분을 본 건 삼프로TV에서다.
1년이나 지난 일이라 무슨 내용의 방송이었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지만, 낮고 차분한 목소리로 시장을 분석하고, 진지하게 조언하는 모습을 보고 '이분은 우선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구나, 진정성 있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던 기억이 난다.
코로나19로 인한 폭락장 이후 '지금이 경제주권을 회복하는 기회'라고 주장하며 국내 기관 및 개인들의 주식 매수를 독려하고 '동학개미의 스승'이라 불리며 주식계의 스타가 되신 분이다.
#2. 투자의 본질
책은 5개의 Part로 구성되어 있다.
Part 1. 코로나19 위기와 대응전략 수립
Part 2. 주식투자의 본질
Part 3. 주식시장 분석
Part 4. 포트폴리오 구성
Part 5. 투자자의 마음가짐
이 책은 주식투자 기술에 대한 책이 아니다. 투자의 본질과 투자의 기준, 마음가짐을 이야기하고, 어떤 자세로 투자에 임하면 좋을지에 대한 저자의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는 책이다.
첫번째 Part 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폭락장을 저자는 어떻게 분석했기에, 특정 이벤트에 의한 일시적인 약세장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모두가 공포에 사로잡혀있던 때에 "경제주권을 회복할 절호의 기회"라고 설파하며 과감한 매수를 주장했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두번째 Part는 투자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이다.
1장에서는 물가 상승이라는 날강도 같은 시스템으로부터 나의 자산을 지키기 위해서 반드시 투자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2장에서는 주식투자의 본질에 대해 말한다.
기업가치 변화에 대한 정확한 판단과 과감한 투자로
기회가 왔을 때 대량 득점을 하고,
또 변동성이라는 시장의 역습에서 최대한 실점을 줄이는 것.
그것이 바로 주식투자의 본질이다.
3장에서는 기업의 본질가치에 비해 주가가 너무 왔다 갔다 하는 변동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개(주식가격)를 데리고 산책을 나갈 때,
개가 주인(기업가치)보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할 수는 있어도
주인을 떠날 수는 없다”
_앙드레 콜스톨라니
4장은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심리나 수급이 '극에 달했음'을 상대강도지수 RSI(Relative StrengthIndex)와 변동성지수 VIX(Volatility Index)라는 두 가지 지표를 통해 설명한다.
IF VIX > 40, 대박 찬스
세번째 Part에서는 시장분석의 중요성과, 주도주를 찾고 시장을 이기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저자는 시장을 이기는 방법에는 크게 세가지가 있다고 봤다
1. 포트폴리오 구성 방법
2. 자산배분 방법
3. 트레이딩 방법
이중 자산배분과 트레이딩 방법을 통해서 성공했다는 대가를 찾기는 어렵고, 이중 포트폴리오 구성 방법만이 위대한 투자자들이 장기적으로 시장 수익률을 압도하는 수익을 낼 수 있었다고 한다.
네번째 Part에서는 시장을 이길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 포트폴리오 구성 전략과 매매 기법에 대해 설명한다.
중요한 것은 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주식들을 어떻게 그룹핑Grouping 하고
내 포트폴리오에 그 그룹들이 얼마의 비율로 포지셔닝Positioning 하는가이다
1. 그룹핑
1) 성장기업 : 장, 단기적으로 매출과 이익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기업(우상향)
2) 쇠퇴기업 : 이미 성숙기를 지나 쇠퇴기로 진입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우하향)
싸이클기업(Cyclical) : 경기 싸이클에 민감한 제품이나 서비스로 장사를 하는 기업(Up & Down)
2. 주식시장을 중장기적으로 이기는 3단계 프로세스
1) 계좌에서 쇠퇴기업을 제외시키자. 단기 저점에 사서, 단기 고점에 매도하고자 하는 '욕심을 버리자
2) 시장을 주도하는 성장기업은 시장이 인정한 프리미엄을 과감히 지불하고 사자.
고성장주 발굴보다 고성장주를 업황이 끝날 때까지 보유하는 것이 10배는 더 힘들다.
그렇게 힘들기 때문에 주식시장은 인내한 자에게 그만큼 보상을 준다.
3) 싸이클 주식은 5분 늦은 시계 전략으로 대응해야 한다.
경기 민감주는 PBR 지표로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경기 모멘텀’으로 투자해야 한다.
업황이 최악의 국면을 벗어나려고 할 때 ‘고 PER’에 사서
업황이 최고 뜨거울 때 ‘저PER’에서 팔아야 한다.
단, 먼저 고점과 저점을 예단하지 말고,
올라오는 무릎에서 사서 내려가는 어깨에서 팔자.
3. 투자를 망치는 가장 보편적인 잘못된 매매 방법
1) 매수는 현재 가격보다 아래 호가에 걸어 놓는다. 체결 안되면 그날 매수를 포기한다.
- 주도주를 살 수 없다. 체결되면 하락국면, 내가 사지 못한 주식은 올라가고,
내가 산 주식은 빠지는 이유가 잘못된 매매습관 때문
2) 대도는 항상 위에 호가에 걸어 놓고 판다.
- 매도 역시 사장가로 바로 팔아야 한다. 하락 변동성이 상승 변동성보다 더 크다.
3) 10% 수익 나면 무조건 팔고, -10% 손실 나면 무조건 손절한다.
- 장기적으로 결코 성공 못한다. 과도한 매매 비용만 발생한다.
4) 이익 나는 주식을 팔아서, 손실 나는 주식 물타기를 한다.
- 피터린치가 이야기한 전형적인 '꽃을 꺾어서 잡초를 키우는 매매방법'
주식투자를 망치는 두 가지 인간의 심리로 ‘욕심’과 ‘공포’를 많이 얘기한다.
하지만 그 욕심과 공포를 자극하는 더 근원적인 심리는 바로 ‘조급함’이다.
4. 성장 주도주 발굴 방법
1) 가시성 떨어지고, 실현 가능성 낮으면 제외
2) 경영진이 재무적, 인적 자산을 유용하는 의심이 들면 제외
3) 마진구조의 헤게모니를 정부가 가지고 있으면 제외
4) 마진구조의 검증이 어려운 기업 제외
5) B2B 기업은 비밀유지 조항 때문에 사실 확인이 어려움, 전방산업에 대한 분석이 반드시 필요함
PER(주가수익비율, Price Earning Ratio)
PEG(성장률대비 순이익배수, Price/Earing to Growth Ratio)
성장성이 높은 주식은 PER이 높다. 단지 고성장주를 가장한 '뻥카' 기업을 가려내기 위해서는 PEG를 함께 체크해야 한다.
5. 주식을 줄여야 할 때
1) 업황이 꺾였다고 판단
2) 강력한 경쟁자가 출현(중요)
3) 이 기업보다 훨씬 매력적인 투자 기업을 찾게 될 때
다섯번째 Part 는 주식 투자자의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1. 슬럼프를 극복하는 방법
1) '모든 세상사는 새옹지마다' 라고 생각하는 것
2) 열등감을 갖고 겸손한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
3) 절대 남 탓하지 않는다.
우리가 투자를 하는 이유는
‘돈의 가치가 하락하는 것을 헤지하기 위해…’
‘나의 노동소득을 자본소득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해…’
‘안정적인 노후를 위해…’ 등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다.
이런 목적들이 우리가 반드시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가 맞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그런 경제적 목적을 달성하고 나서
‘나는 내가 속해 있는 가정과 직장과 소속된 공동체에서 어떤 사람으로 살 것인가?’에
대한 나의 자화상이다.
무엇을 위해 투자를 하고, 어떻게 살려고 하는가?
나는 무엇을 위해 투자를 하고, 돈을 벌려고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해한 명확한 답을 찾는 것이 투자의 본질이다.
오늘부터 다시한번 깊이 고민해 봐야겠다.
"과연 나는 왜, 무엇을 위해 경제적 자유를 이루고자 하는가?"
No. | 분야 | 작가 | 제목 | 출판사 | 출간연도 | 비고 |
4 | 경제 | 박세익 | 투자의 본질 | 위너스북 | 2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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